독서

심플하게 산다 : 미니멀 라이프의 교과서

seonil 2019. 8. 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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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요즘 인기있는 여타 미니멀 라이프 도서들과 달리 사진이 없이 글로만 써진 책이다.

미니멀 라이프로 살고 있는 집들의 모습과 실천하기 위한 청소도구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심플하게 살기 위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 집의 법칙 2 : 공간은 여백이 많게


여백이 많은 방은 언뜻 보기에 허전한 것 같아도 세부적인 부분을 잘 신경쓰면 깨끗하고 안락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나무, 직물, 코르크, 짚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된 방은 특별한 가구나 물건 없이 텅 비어있어도 아주 포근한 느낌이 난다.
그런 방에 있으면 숲 속의 작은 사찰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진다. 집안에 여백이 생기면 그 안에는 평화와 질서가 자리 잡는다. 단순화한다는 것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것은 결국 같은 말이다. '무장식의 장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헐렁한' 스타일 혹은 '여백이 있는' 스타일에서는 물건보다 물건 주변의 공간과 사람이 우선이다. 여백이 충분한 집에 산다는 것은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뜻과 같다. 그런 공간 안에서는 물건에 소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여백의 미학을 선택한 사람들은 물건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들은 책 두 세 권, 향기로운 초 하나, 푹신한 소파 하나로도 안락함이 완성된다는 것을 안다.
 
 여백이 있는 방은 빛으로 채워진다. 물건이 거의 없는 방에서는 찻잔 하나도 존재감을 가진다. 책 한 권이나 친구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여백이 있는 공간에서는 모든 게 작품이 되고 정물화가 되고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된다.
 여백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없다. 침묵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 모든 여백과 침묵에는 의미가 있다. .. 물건을 치우지 못하고 과거 속에서 혹은 추억 속에서만 사는 것은 현재를 잊고 사는 것이자 미래로 열린 문을 닫고 사는 것이다. (p.28)

 


아름답고 건강한 집


집과 관련해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 물건은 즉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물건이 그대로 방치된 집은 마치 가벼운 두통이나 충치가 막 생겼을 때 치통을 앓는 상태와도 같다. 벽장이 옷으로 터질 것 같은데도 입을 만한 옷이 하나도 없는 집 역시 '건강하지 않은' 상태다.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나오는 집, 냉동실에 성에가 끼다 못해 북극처럼 변해 버린 집, 책이 무더기로 쌓여있지만 도움이 될 만한 책은 한권도 없는 집도 마찬가지다. 이와는 반대로 수납장은 붙박이식으로 되어 있고, 조명기구는 벽과 천장에 내장되어 있으며,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말끔히 치운 곳, 바로 그런 집에서 우리는 마침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p.35)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


.. 스타일은 한가지만 추구하자. 너무 많은 사람을 따라 하려고 하면 이도 저도 아닌 스타일이 되기 쉽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 .. 고상한 사람은 자신을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미지 않는다.
... 우아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색상은 베이지, 그레이, 화이트가 좋다. 블랙은 물론 말할 것도 없다. ... 단순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원할 때는 알록달록 꽃무늬나 물방울무늬, 주룸늬가 들어가 있는 옷은 되도록 피하는게 좋다. 몸에 지나치게 달라붙거나 헐렁한 옷도 전혀 우아해 보이지 않는다. (p.54)

 


원하는 옷과 필요한 옷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자. 어떤 아이템을 살 때는 그것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아이템과 어울리는지부터 확인하자.
'수지가 맞다'는 이유만으로는 절대로 사지 말자. 비싸게 산 옷이라면 그만큼 자주 그리고 오래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즉 비싼 옷일수록 입을 만한 옷이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기본적인 옷, 믿을 만한 브랜드의 옷, 관리하기 쉬운 옷을 고르자. 클래식한 아이템을 구비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신발은 어떤 옷에도 받쳐 신을 수 있는 검정색 가죽 구두부터 장만하자. (p.63)

 

 

시간

매 순간을 효과적으로 보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자기 앞에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다. 자주 우울하거나 서글픔 사람은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매일 아침 하루의 시작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그 하루가 좋은 날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하루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다. (p.66)

 


읽기와 쓰기

대부분의 책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관찰에 근거한다. 책 덕분에 우리는 누군가가 오랜 관찰과 연구, 고통, 노력으로 일궈 낸 결과물을 한나절 만에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읽는 모든 것은 우리의식에 영향을 준다. (p.200)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자신이 읽은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는 행동도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읽을 수 있는 이상의 책을 소유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작가나 책의 권수, 책의 두께가 아니라 책의 내용이다.
책만 많이 읽기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자. 읽고 있는 책에 관해 메모하면서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서 읽고 쓰는 것은 자기것이 된다. (p.201)

 

 

인격을 다듬는 글쓰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종이를 한 장 펴놓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전부 적어보자. 생각은 그냥 두면 무질서하게 흩어지고 사라진다. 하지만 글은 그 생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원하는 것을 글로 적어보자. 글을 쓰는 행동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글을 쓰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아는 데도 도움이 된다.
머릿속의 어지러운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우선 그 생각을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그 생각을 없앨 수 있다. 그런데 어지러운 어떤 생각이 일단 정리되고 나면 그 생각 때문에 쓴 글은 모두 없애야 한다. 글은 좋은 일에 대해서 쓴것만 남겨 두자. 그리고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 글들을 떠내서 보자. 그 글들은 당신이 풍요롭고 충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을 일깨우며 에너지를 줄 것이다. (p.203)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고 나중에 꼭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목표가 시들해질쯤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마음을 다잡을때 좋을 것 같다.

 

실천하기에 앞서 심플하게 살기 위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물건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을 비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나는 물건(집/옷)이 우선 맥시멈이라서 목차의 '물건' 부분 설명이 가장 와닿았다.

 

쌓여있어서 무슨 옷이 있는지도 모르는 내 옷장과 방 안에 쌓여있는 물건더미들에 대한 소유의 집착을 버리고 심플하게 살기 위해 이제 실천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