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하루였다.
오늘 뭔 날인지.. 3년 써오던 핸드폰 케이스가 갑자기 깨졌고, 핸드드립 커피 물을 실수로 찬물로 내려서 드립 커피 한 봉지 그냥 버리고.
오전에 막힌 변기가 저녁때까지 뚫리지 않아서 결국 다이소에서 도구까지 사왔다.
tmi이긴 하지만 평소에 휴지를 많이 쓰는 편이었는데, 잘 내려가다가 오늘 콱! 막혀버림.
보통 시간 지나고 내리면 다시 뚫리는 경우가 많아서 중간중간 물을 내려줬는데 시원하게 뚫리지 않았다.
천천히 물이 빠지는 정도???
그래... 이때까지는 그래도 물이 빠지기는 했다.
뜨거운 물 끓여서 넣어봤는데, 실패.
콜라 대신 탄산수 한통 넣어봤는데, 실패.
린스 넣어봤는데, 실패.
옷걸이, 실패.
변기를 비닐로 막아서 인공호흡하기, 물이 새어버려서 실패.
-_-;;;
심지어, 변기 주변에 비닐 붙인다고 물기 닦은 휴지를 변기에 버려서 이젠 물도 안 내려가는 상황. (바보인가;;;)
저녁이 되자 마음이 급해진 나는 동네 다이소에 가서 뚫어뻥을 사 왔다.
동네 슈퍼에 딸린 다이소라서 뚫어뻥 종류가 이거밖에 없었다.
가격은 5000원.
비싼 만큼 잘 뚫리기는 바라며..
스타트!!!!!!!!!
.
.
.
.
.
.
.
수십 번 눌러줬는데 안됨.
급 심각해짐을 느꼈다.
안 되겠다. 다른 다이소가서 저 고무 뚫어뻥 말고 기다란 호수로 된 변기 뚫는 도구를 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이소 스틸 뚫어펑
가격 : 3000원
내가 원래 사려던 게 이거였다.
예전에 다이소 다른 물건 사러 왔을 때 눈여겨보던 것이었다.
나도 언젠가 저걸 필요로 하는 날이 오겠구나... 했는데 그날이 오늘이었구나.
근데 뚫어뻥이 아니라 '뚫어펑'이다.
딱딱하게 막힌 X를 저걸로 수셔수셔(;;) 조각내 줘서 뚫리는 원리이구나. 생각하고 이번엔 제대로 뚫릴 줄 알았는데..
실패.
.... ㅠㅠㅋㅋㅋㅋ
저 그림의 설명만 보면 회전의 원리(?)로 드릴처럼 뚫고 나갈 것 같았다.
막상 변기 구멍에 집어넣어본 결과..
1.5m 중에 반 정도밖에 안 들어간다.
그렇다고 막힌 부분에 뭔가 덩어리가 느껴지진 않고, 그냥 변기의 벽이 느껴질 뿐...
결국.. 아까 실패한 원시적인 변기 뚫기 방법을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 변기 입구에 비닐+청 테이프로 감아서 눌러주기.
결론, 성공.
ㅠㅠ
비닐, 테이프 조합으로 변기 입구를 막고, 물을 내리면 물과 함께 변기 안에 공기가 차서 비닐이 부풀어 오른다.
이때 인공호흡(;;)하듯 눌러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테이프로 잘 안 막아주면 눌러줄 때 물이 비닐 틈으로 나와서 흘러넘치는.......;;; (아까 실패한 원인)
아마도 변기 막힌 원인이 구멍 가까운 곳이 아니라서 다이소에서 사 온 도구들이 안됐던 것 같다.
피스톤 압축기는 변기 구멍 모양상 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기 압력이 깊숙이 전달되긴 어려웠고, 스틸 뚫어펑은 가까운 곳이 막혀있는 경우는 해결 가능할 수 있지만 좀 더 깊은 곳은 잘 안 들어간다.
반면에 변기 입구를 꼼꼼하게 막으니 압력이 커져서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무장갑 끼고 하자!!)
+ 추가
1. 뚫어뻥
2. 스틸 뚫어뻥
3. 비닐
위의 시도로도 안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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